[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참사를 대하는
윤석열정부 공직자들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는 국민의 삶 특히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
그러면서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보였던 자세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 해야 할 총리가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며 “(외신기자 간담회가) 농담할 자리인가”라고 꼬집었다.
인사혁신처가 공문에 지시한 내용들을 언급하며 이태원참사 유족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인사혁신처는 리본에서 ‘근조’를 떼라는 지시를 버젓이 공문에 기록하고 있다”며 “희생자와 부상자들 가족이 울부짖고 있는데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하라거나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는 지시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것은 어떻게든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시키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10월 30일 공무원들에게 이번 이태원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뜻에서 검은 리본을 달라는 지시를 하달했는데 인사혁신처의 지침에 따라 ‘근조’ 등의 글씨가 빠진 검은 리본을 착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