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 축제가 악몽으로 변하면서 핼러윈 특수를 노렸던 관련 업계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유통업계는 핼러윈 마케팅 등 관련 이벤트를 전면 취소했고 테마마크, 지역 축제 등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 유통업계가 핼러윈 특수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전면 취소했다. <연합뉴스> |
30일 유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등 대형 백화점 및 마트 등에서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인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사이먼과 스타필드에서 핼러윈 관련 고지물과 연출물, 데코 등을 모두 철수하며 이벤트를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더욱 안전한 매장 운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에서도 핼러윈을 기념해 준비한 포토존 등이 철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도 핼러윈과 관련한 모든 고지물·연출물을 아울렛, 대형마트, 슈퍼 등 전 유통채널에서 철거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하기로 한 팝업 스토어,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점과 기흥점에서 30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핼러윈 코스튬 퍼레이드 및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이날 오전 관련된 포스터나 이미지 등을 모두 떼어냈고 이마트 역시 점포 내에 있는 고지물을 모두 제거했다. 행사도 모두 철수됐다.
홈플러스도 핼러윈과 관련한 판촉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연출물과 관련 SNS 게시물을 모두 내렸다.
스타벅스 또한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돼있던 핼러윈과 관련한 모든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다.
스타벅스는 핼러윈을 기념해 ‘핼러윈 초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와 ‘블랙글레이즈드 라떼’ 등 한정 음료 3종과 기획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조기 중단하고 매장에 꾸며진 핼러윈 관련 장식도 모두 떼어냈다.
GS리테일도 계열사에서 진행하던 ‘2022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 등을 취소하며 핼로윈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BGF리테일도 31일까지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진행하던 ‘핼러윈 홈배송 기획전’을 중단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핼러윈 특수를 겨냥했던 유통 업계의 분위기도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핼로윈 시즌을 전후해 소비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참사를 애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매출이 줄겠지만 지금은 매출이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추모와 모두의 안전을 위해 동참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3년 만에 테마파크, 콘서트, 지역축제 등 행사가 재개되는 분위기였으나 앞으로 당분간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인원 제한 등 안전 조치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대통령 주재 사고대책 회의에서 이날부터 11월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심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