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의 실적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연임 기반을 다지고 있다.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박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박 행장은 2021년 3월 취임하며 임기 2년을 부여받았다.
▲ 박성호 하나은행장(사진)이 하나은행의 실적 성장을 이끌며 연임 기반을 다지고 있다. |
박 행장은 2년 동안 하나은행의 실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243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에서 하나증권을 비롯해 비은행 계열사들이 증시 침체 등 외부 요인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전체 실적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지난해 1~3분기 72.6%에서 올해 1~3분기 78.7%로 6.1%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은행권 순이익 순위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해 1위였던 KB국민은행과 격차도 20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박 행장은 미래 경쟁 기반인 디지털 플랫폼 역량도 착실히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앱 ‘하나원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처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하나원큐 누적 가입자 수는 1만3577만 명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해 870만 명 증가했다. 하나원큐는 2022년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박 행장은 2021년 9월 ‘하나원큐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따로 꾸리고 2021년 12월 ‘하나원큐’ 메인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고객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금융상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인사에서 박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 행장을 둘러싼 하나은행 안팎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특히 하나은행 직원들은 박 행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의중도 중요하다.
함 회장이 올해 3월 취임하고 임기 첫 해를 박 행장과 보내면서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는지 등이 박 행장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행장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때 은행장에 올랐다. 2번이나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에 함 회장과 같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무게감이 있는 인사로 여겨진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2021년 2월과 2022년 2월 함 회장과 박 행장을 회장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확정한 바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