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사업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부진 탈출에 힘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급성장하던 시기처럼 일원화된 조직체계를 갖추면서 판매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의 생산 및 판매 조직을 현대차그룹 소속으로 통합하면서 중국에서 판매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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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윤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사장. |
현대기아차는 2014년 7월부터 중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별로 사업조직을 분리했는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체제로 돌아갔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시기의 조직형태로 회귀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뒤 중국사업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급성장을 이뤘다.
현대기아차는 기존의 통합된 조직형태가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조직을 분리한 뒤 시장 대응 속도가 느려졌다”며 “의사결정체계를 단일화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국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사업조직을 분리한 뒤 중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2014년에 비해 5% 준 데 이어 올해에도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도 2014년 10.4%에서 지난해 8.9%로 내려갔고 올해 들어 4월까지 점유율은 7.7%로 더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개편이 중국에서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4월과 5월 중국에서 판매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중국에서 링동(한국명 아반떼), KX5(한국명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고 하반기에 베르나(한국명 액센트)와 니로 등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량을 회복할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신형 K5를 출시했지만 세단 판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도 경쟁회사들에 비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SUV는 KX5와 투싼을 비롯해 4개 차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