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요 제조기업 및 유통업체들이 재고 증가와 소비자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미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17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상당수의 기업이 상품 재고 문제를 앞으로 실적과 주가에 큰 리스크로 안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 주요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가 해소되는 반면 경제성장 둔화로 소비자들의 제품 수요는 감소하고 있어 기업들의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업들이 쌓아두고 있는 재고량은 1990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조업 및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상품 재고량이 늘어나는 것은 재고 관리를 위한 저가 경쟁을 유발할 수 있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자연히 다수의 기업이 재고 처리 과정에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재고 문제는 잠재적으로 시장에 공급과잉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여러 기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애플과 HP, 웨스턴디지털, 로지텍, 씨게이트, 마이크론 등 IT기기 및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재고 증가에 따라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포드와 GM 등 자동차기업,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 애버크롬비앤피치와 갭 등 의류업체도 소비자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직격으로 맞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해당 기업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 또는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반면 여전히 공급 차질 문제를 겪고 있는 일부 중장비 및 기계업체들은 재고 증가에 따른 영향을 피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