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악화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악화에 비해 부진했다”며 “실적 기대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증시 부진은 심하다”고 봤다.
▲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악화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17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허 연구원은 이어 “4분기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은 기업 실적악화보다 유동성 부족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증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업실적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 연구원은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펀더멘털(내재가치)가 좋아도 손실을 보존하는 데 좋은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시아에서 홍콩과 한국 증시가 그렇다"고 말했다.
국내 유동성 흐름은 2021년 8월 이후 지속된 금리인상과 원화 약세흐름에 따라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국내 유동성 흐름이 악화되는 가운데 기업 자금조달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전체 대출 가운데 올해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 기업대출 규모의 경우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중소기업 위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신용위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금리가 계속 오르면 대출 증가는 부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금조달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의 도산과 고용감소 위험은 어느 정도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