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며 “환율의 빠른 평가절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 총재가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며 “환율의 빠른 평가절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대응에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0.5% 금리인상을 결정한 일과 관련해 “8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변동해 한국은행도 불가피하게 기존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검토해야 했다”며 “9월 미국 연준의 점도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등 결정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도표에 나타난 미국 연준의 연말 금리가 7~8월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준 역시 급격한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인 ‘스필오버(spillover)’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번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G) 합동 연차총회에서 스필오버 효과가 주요 논의 주제였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여러 미팅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아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면서도 여러 스필오버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스필오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이어갈 태도를 보이는 데는 불가피한 일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이 총재는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와 관련해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기본은 자국 인플레이션 등 자국의 상황을 우선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아무리 글로벌 리더여도 자국의 상황을 우선하는 일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