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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군비강화 흐름 뚜렷, 한화디펜스 다연장 로켓포 '천무' 수출 기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10-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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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군비강화 흐름 뚜렷, 한화디펜스 다연장 로켓포 '천무' 수출 기회
▲ 한화디펜스가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수출길을 동유럽뿐만 아니라 아태지역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비즈니스포스트]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에 이어 호주에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수출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안보 측면에서 호주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한화디펜스의 방산 수출 시장도 확대될 공산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아시안밀리터리리뷰 등 해외 군사전문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한화디펜스는 최근 호주에 현지생산을 포함해 천무 수출에 관한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천무는 다연장 로켓포로서 미국의 하이마스에 비견할만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무기체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하이마스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비슷한 성능을 지닌 무기체계로서 천무는 최근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천무는 트럭형태에 차대에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를 얹은 차륜형으로 개발돼 수명주기 비용과 운용비용, 획득 비용을 크게 낮춰 가성비가 좋은 무기체계로 꼽힌다.

여기에 230mm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미군의 다연장 로켓 포(MLRS)의 탄도발사까지도 가능하도록 제작돼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한 군사전문가는 "특히 천무는 유도탄을 사용할 수 있어 육상에 있는 표적뿐만 아니라 해안으로 상륙하려는 적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며 "사격명령을 받으면 16초 안에 발사가 가능하며 유도로켓을 활용하면 80km 바깥의 표적도 정밀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폴란드와 천무 수출을 위한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최근 자국 일간지 i.pl과 인터뷰에서 “한화디펜스의 다연장 로켓포 천무를 약 300대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마쳤고 조만간 기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긴장이 높아지는 폴란드에 이어 호주가 한화디펜스의 천무 수출의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히는 데는 태평양 지역의 안보적 역학관계와 관련이 깊다. 

호주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보동맹인 '파이브아이즈'의 회원국일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정도로 동서 냉전시대에 적극적 역할을 해온 나라다.

특히 최근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호주는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승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멜버른 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호주는 아태지역 역내 안보를 지키기 위해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 육·해·공군력을 아우르며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호주가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전세게 많은 국가와 안보조약을 통해 지속적 파트너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돼 한국 방산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호주의 ‘2020 국방전략계획’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가 위치한 인도·태평양 지역이 강대국 사이 전략적 경쟁이 고조되는 지역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호주는 인도와 중국,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의 분쟁 사례를 반영해 국방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 정부는 국방전략계획서에 중국의 역내 패권적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미국과 군사적 관계를 더욱 깊이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디펜스의 ‘천무’가 호주에 도입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 데는 호주의 이런 거대한 국가안보 패러다임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가 단순히 섬나라로서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육군력을 증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호주와 중국과 관계는 경제적 분야에서도 틀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는 2018년 5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다.

이에 중국이 보복성 조치로 호주산 소고기와 보리, 석탄, 와인 등 10여개 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올해 5월 호주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고 정권이 교체됐지만 호주의 새 정부는 올해 7월 중국 측의 관계개선 요구에 ‘국익이 우선이다’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두 나라의 관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의 발생원인과 무역, 중국의 간섭에 대한 호주의 비난 등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무당파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호주국민들이 중국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달라'는 조사에서 부정적 정치시스템(Political system)이 29%로 가장 많았고 안보적 위협(Threat)이 23%로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호주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보적 위기의식도 크다는 것을 드러낸다. 호주 정부가 중국에 대해 극적으로 전향적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점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천무 수출과 관련해 현재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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