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수 있는 새 기술 특허를 출원해 미국 특허청 승인을 받았다. '애플카'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상업용 택시와 경찰차 등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애플이 미국 특허청(USTPO)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자율주행 택시 관련한 기술과 특정 차량 및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13일 기술특허 전문매체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 특허청 허가를 받아 최소 2건의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애플이 출원한 첫 번째 특허는 이동수단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차량에 관련한 특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등 기기로 차량을 조작하는 다양한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특허 내용에 따르면 이용자는 단말기로 특정 위치에 차량을 호출할 수 있고 본인 확인을 거쳐 차량에 탑승할 수 있다.
현재 차량호출 서비스는 일회용 비밀번호 등 방식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하지만 애플의 특허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차량에 갖다대기만 해도 인증을 거칠 수 있다.
탑승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동안에는 차량 내부 온도와 조명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이 이번에 기술 특허를 등록한 것은 애플카를 출시한 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거나 차량호출 전문업체와 서비스 연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 등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준비하는 애플의 잠재적 경쟁사도 자사 차량을 활용한 차량호출 및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등록한 두 번째 특허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주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차가 특정한 차량이나 인물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페이턴틀리애플은 해당 기술 특허가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만한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애플이 이런 기술을 개발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해당 기술이 경찰차와 같은 특수한 목적의 자율주행차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아직 정식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수 년째 자동차업계의 다양한 전문인력을 영입해 전담 연구팀을 이끌도록 하면서 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 등 준비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애플이 등록한 기술 특허의 내용을 고려하면 차량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차량 관련사업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승인을 받아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진행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량 생산에 필요한 시설 투자나 위탁생산 체계 구축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애플카가 출시되기까지 앞으로 수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