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국내 반도체 대표주를 많이 던졌다.
연휴 기간 미국 반도체기업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38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증시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가 악화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매도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에는 모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이 이름이 자리했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26억 원어치 담고 1176억 원어치 던져 전부 550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5835억 원어치 담고 6256억 원어치 던져 순매도 규모는 42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2%(800원) 하락한 5만5400원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0%(1천 원) 하락한 9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휴기간 미국 반도체기업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이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10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 하락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3.6%), 마이크론(-2.89%), 퀄컴(-5.22%)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내렸으며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5% 하락했다. 미국 내 활동하는 반도체 기업의 중국 수출 금지, 주요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중단이 발표된 영향이다.
기관투자자는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 주식도 많이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종목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27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7%(7500원) 하락한 16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18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아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5.07%(3600원) 크게 내린 6만7400원에 장을 닫았다.
완성차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각으로 10일 CNBC 방송은 UBS가 포드의 투자의견을 중립(Netural)에서 매도(Sell)로 낮춰잡았다고 전했다. UBS는 GM에 대해서도 매수(Buy)에서 중립(Netural)로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133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은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319억 원어치 담고 125억 원어치 던져 전부 193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8%(2500원) 내린 15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이 석유 부문 이익감소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다만 중장기적 이익 개선 방향성은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기관투자자가 SK이노베이션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네이버(106억 원), 한화솔루션(91억 원), 신한지주(61억 원), 에쓰오일(61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