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10-07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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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스타벅스가 고객이 미사용 선불충전금 2530억 원을 현금이나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벅스는 이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6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와 2021년도 회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는 고객의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 <연합뉴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와 2021년도 회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고객의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규모는 모두 8769억 원이다. 이 가운데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2021년 말 기준 25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2021년 기준 미사용 선불충전금 2503억 원을 현금 형태로 은행 통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1년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은 14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의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나머지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은 매출채권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자산을 기초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으로 평균금리가 8.5~9% 수준의 고금리 상품이다.
스타벅스가 최근 5년 동안 미사용 선불충전금액을 자산유동화기업어음 평균금리로 투자했을 경우 최대 추정수입은 2017년 62억 원, 2018년 84억 원, 2019년 116억 원, 2020년 162억 원, 2021년 225억 원 등 모두 64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 의원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 금리가 높은 만큼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선불충전금액 가운데 소멸시효가 지나 스타벅스의 잡이익으로 편입한 금액은 2017년 6억 원, 2018년 7억 원, 2019년 11억 원, 2020년 10억 원으로 최근 4년 동안 모두 34억 원이다.
양정숙 의원은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에 대한 빚인데 이 자금을 고금리를 좇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고객의 선불충전금을 최소한의 규제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