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새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버워치가 출시 25일 만인 18일 국내 PC방 점유율순위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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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블리자드코리아 대표. |
게임통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8일 기준 오버워치의 PC방점유율은 29.36%까지 상승해29.17%에 그친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쳤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오버워치에 왕위를 내주기 전까지 203주 연속으로 PC방 점유율순위 1위를 지켰다.
약 3년 동안 이어오던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가 무너졌다는 점과 오버워치가 이제 막 출시된 신작이라는 점에서 순위변동의 의미가 크다.
오버워치 흥행의 1등 공신으로 게임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블리자드의 적극적 마케팅이 꼽힌다.
오버워치는 어지간한 고성능 PC가 아니면 제대로 구동이 안 될 정도로 높은 그래픽 성능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 게임을 타이틀로 구매하려면 4만5천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 대부분을 PC방으로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캐릭터에 이용자가 몰리는 일이 없도록 캐릭터별 장단점을 잘 구분해 놓은 점도 다양한 캐릭터의 팬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오버워치는 총싸움게임(FPS)장르지만 총을 쏘지 않는 닌자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이 이를 잘 뒷받침 해준다.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다양하다는 점도 팬들이 금방 실증을 느끼지 않는 요인이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를 자체 인터펫 게임플랫폼 ‘배틀넷’이 가능한 세계 모든 지역에 서비스하고 있는데 유독 마케팅은 한국에 집중했다.
오버워치를 내놓기 앞서 마이크 모하임 CEO가 한국을 찾아 팬들에게 오버워치를 해볼 것을 권하기도 했고 지난달 단일게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출시행사를 부산에서 열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한국의 PC방에서 오버워치가 흥행해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 생겨나면 스타크래프트 때처럼 대형 e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국내 PC방과 연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오버워치를 내놓기 앞서 PC방사업 전문가인 김정환씨를 한국지사 대표에 앉힌 점도 이런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 였다.
김 대표는 오버워치를 최소 국내 PC방 점유율 3위에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기대치를 뛰어 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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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의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 |
오버워치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주력으로 삼고 있거나 내놓으려는 게임사에게 비상이 걸렸다.
국내기업의 경우 스마일게이트와 넥슨이 오버워치 인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과 남미 등에서 흥행시킨 덕에 지난해 매출 6천억 원을 넘겼는데 이번에 오버워치라는 강력한 경쟁게임을 만나게 됐다.
넥슨은 국내 총싸움게임 1위를 지키던 서든어택이 오버워치에 무너졌다. 다음달 6일 출시되는 서든어택2도 오버워치와 장르가 같기 때문에 서든어택2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버워치에 대한 네티즌 평가가 대부분 긍정적이고 대규모 업데이트 등 인기몰이를잇기 위한 블리자드의 카드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초반 반짝인기라고 폄하할 수 없다”며 “오버워치가 3년 동안 글로벌 PC온라인게임 1위를 지킨 리그오브레전드를 잇는 또 다른 장기흥행작이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