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10-05 09: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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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금융시장 불안 확대, 제조업지수 부진 등으로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강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연준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바라봤다.
▲ 4일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바라봤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4분기 들어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세계경기의 대리변수로 여겨지는 한국의 수출 둔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국의 제조업지표 등을 감안할 때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로존 등에서 경기 둔화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4분기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9월 한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8% 성장하는 데 그쳤다.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6월 5.4%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이번에는 2%대까지 낮아졌다.
최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 둔화 속도가 가파르다”며 “9월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0.4% 증가하는 데 그쳐 4분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린 점 역시 4분기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들어 가파르게 진행된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런 글로벌 경기둔화가 아직까지는 연준의 태도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연준 역시 가파른 금리인상이 경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연준에게는 여전히 경기보다는 물가의 향방이 더욱 중요하다”며 “더욱이 미국의 서비스업은 여전히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볼 때 9월 물가지표까지만 확인이 가능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태도 변화를 관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 많은 경제지표와 물가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