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개인 간 거래(C2C)와 패션 커머스라는 영역을 정하고 나니 포쉬마크는 어떻게 보면 독보적 인수 대상이었다”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사업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신 기술 트렌드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분야,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C2C 그리고 특히 패션 커머스라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100% 인수 가격은 12억 달러이며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까지 합하면 모두 16억 달러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는 사용자 중 80%가 북미 MZ세대인 글로벌 C2C 패션 중고거래 1위 사업자이며 미국 온라인 중고시장 역시 굉장히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며 “특히 커머스와 커뮤니티 소셜 기능이 결합한 가장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콘텐츠와 커뮤니티, 임파워먼트(권한 부여 및 강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포쉬마크와 같은 비전 및 가치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커뮤니티인 블로그, 지식인, 카페, 밴드 등과 포쉬마크가 구축해온 여러 소셜 기능을 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최고의 패션 특화 C2C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더욱 새롭고 재미있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팀 네이버의 글로벌 인지도와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계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CFO는 “최근에 거래되는 유사 업체들의 사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살폈을 때 적정 가격의 범위 안에 포쉬마크가 들어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포쉬마크의 주요 경쟁사인 디팝이 약 16억 달러에 인수됐다며 당시 디팝의 매출이 포쉬마크의 5분의 1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에 인수하게 된 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CFO는 고금리와 고환율 등 거시경제 환경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적정 인수 시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포쉬마크 본업의 내생적 변수보다는 외생적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오히려 자본시장 등 외형상의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좋은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