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9-29 10:56:05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핵심 임원이 BMS가 롯데그룹에 미국 공장을 매각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지만 '가짜 계정'의 게시물로 드러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루 슈머클러 BMS 글로벌 제조·물류부문 사장은 29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MS가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롯데에 매각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 루 슈머클러 BMS 글로벌 제조‧물류부문 사장은 29일 개인 SNS로 롯데그룹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공장 매각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 게시물이 올라온 해당 계정은 가짜인 것으로 전해졌다.
슈머클러 사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옵디보, 오렌시아, 엠플리시티, 누로직스 등 주사 가능한 의약품의 활성성분(원료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며 “당신들은 누굴 위해 일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맥락상 시러큐스 공장 매각을 결정한 경영진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롯데는 한국 슈퍼마켓 체인(Lotte-a Korean supermarket chain)”이라며 “제약업계 경험이 전혀 없다”고 롯데그룹의 제약바이오 역량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슈머클러 사장은 BMS의 의약품 제조능력 저하를 우려해 BMS와 롯데의 거래를 반대하는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BMS는 시러큐스 공장 매각 이전부터 세계 곳곳의 생산시설을 다른 제약사에 넘겨온 사례가 있다.
2017년 아일랜드 공장을 SK바이오텍에, 2019년 이탈리아 공장을 카탈란트에 매각했다. 2021년에는 스위스 제조시설을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양도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이런 슈머클러 사장 계정의 비판에 대해 '가짜 계정'의 게시물이라고 해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판이 올라온 BMS 임원의 SNS 계정은 가짜 계정이며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진출을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시러큐스 공장을 약 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의약품 등 BMS를 위한 바이오의약품만 생산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 BMS용 제품 이외에 완제의약품(DP),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도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투자 규모는 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정됐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