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9-28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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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하락이 미국 물가상승 압력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미국 주택 가격 하락을 반기는 이유’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미국 주택가격 하락은 향후 미국 경기 사이클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현 시점 금융시장에는 반가운 뉴스”라며 “물가압력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 미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미국 메릴랜드주 단독주택 모습. <연합뉴스>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20대 주요 도시 S&P주택가격지수(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6월보다 0.44% 하락했다. S&P주택가격지수는 미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을 비교한 값인데 7월 2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시장 전망치인 0.2%보다 크게 낮게 나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1% 올랐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 17%보다 낮았고 6월 증가률인 18.7%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잡히지 않을 것 같던 미국 주택가격이 마침내 하락 전환했다”며 “전월 대비 기준 S&P주택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2년 3월 이후 123개월 만으로 모기지금리 상승 등 각종 지표의 방향을 볼 때 앞으로 점차 하락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주택가격 하락은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의 물가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임대료 상승인데 임대료가 낮아지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임대차계약에 따른 시차 등이 있어 미국 주택가격 하락이 당장 미국 물가압력 둔화로 이어지지는 못하겠지만 연말 혹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주택가격 하락이 임대료에 반영되면서 물가상승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고차가격 하락,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가격 하락 등 그동안 미국 물가상승을 이끌던 가격 상승요인이 완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상승 압력의 주된 요인인 임대료를 좌우하는 주택가격마저 마침내 하락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4분기 중후반부터는 미국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완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