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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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전날에 이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담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크게 내리자 기관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160억 원어치 담고 4218억 원어치 던졌다. 순매수 규모는 9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56%(300원) 오른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적정 주가보다 할인된 수준이라고 판단한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서만 9.21%(5500원) 하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2년 2개월 만에 주가가 5만4천 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를 두고 “밸류에이션(주가 적정수준) 매력과 파운드리의 잠재력을 감악할 때 현재 주가는 과매도상태다”며 “과거에도 수요가 나쁘고 실적이 나쁠 때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자 기관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국내 주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이 모두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3759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285억 원어치 담고 600억 원어치 던져 전부 315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66%(1100원) 내린 6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이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 실적을 연결 반영하는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산 회사를 지향하며 민수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변동성이 큰 조선업이 반영되는 것은 분명 부담요인이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가운데 1조 원을 투자하게 된다.
기관투자자는 애플 아이폰 관련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 비에이치 주식도 많이 팔았다.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각각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기관투자자의 애플 아이폰 관련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 밖에 DB하이텍과 하나금융지주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항위 항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