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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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담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 2년2개월 만에 5만4천 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주가가 크게 내린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많이 던졌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105억 원어치 사고 2611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2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기관투자자는 직전 거래일까지는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내린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10%(600원) 내린 5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4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7월24일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5만3600원까지 내리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3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71억 원어치를 사고 434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20%(1천 원) 내린 8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중 한 때 8만1500원까지 내리며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가 8만2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4일 이후 약 1년11개월 만이다.
이 밖에 네이버(195억 원), 셀트리온(157억 원), 고려아연(13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36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72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28억 원어치를 사고 956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0.80%(8천 원) 내린 6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약 2조 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계열사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1조 원을 넣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높은 만큼 인수 이후 추가 자금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한화솔루션 주식을 23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639억 원어치를 사고 875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6.74%(3350원) 내린 4만6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더해 23일 발표된 리테일사업부문 인적분할과 첨단소재부문 일부 사업 물적분할 계획 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142억 원), 대한항공(-138억 원), 한화시스템(-13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