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인상)을 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을 기록했다. |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400원을 넘어선 후 장중 1413.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다시 한 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점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연준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진 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2.25~2.5%에서 3.00~3.25%로 인상되면서 국내 기준금리(2.5%)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0.75%포인트로 늘어났으며 연말에는 1.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나왔다.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진 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넘어 그 위로도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 강달러의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긴축이지만 결국 통화 가치는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상대적 차이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금융회의를 열고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면서 필요하면 분야별·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흐름을 저지하지 못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