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달 반 만에 장중 8만8천 원대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주가도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0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에 두 달 반만에 8만9천 원 아래로 내려갔다. |
20일 오전 11시20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44%(1300원) 내린 8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8만9천 원 아래도 내려간 것은 7월4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11%(1천 원) 내린 8만9천 원에 장을 시작해 장 초반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곧 매도세가 몰리며 다시 하락 전환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0.53%(300원) 하락한 5만61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전날과 동일한 5만6400원에 장을 시작해 하락폭이 커졌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0.51%(11.99포인트) 오른 2367.65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마감에 힘입어 13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지속해서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의 다운사이클 심화로 2022년과 2023년 D램 가격 하락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 원에서 7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나날이 심화하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모두를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어 어느 한 쪽에 사업이 치중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0~21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를 향한 관망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코스피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