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손해보험주가 여름 폭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율 증가로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으로 기초체력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조정 시 중장기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율 증가로 3분기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8월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파아파트 부근 모습. <연합뉴스> |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국내 손해보험주는 자연재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중장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손해보험업종의 중장기적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을 고려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8월 수도권 폭우, 9월 남부지방 태풍 영향 등으로 3분기 수익성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는 3분기 자동차손해율과 일반손해율이 1년 전보다 각각 2.4%포인트와 4.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5개 손해보험사는 3분기에 순이익 873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전보다 0.4% 줄어드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자연재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이에 따른 주가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향성 역시 시기 상의 문제일 뿐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은 단기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내년부터 IFRS17 도입에 따른 기초체력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IFRS17 도입으로 회계원칙이 현금주의에서 발생주의로 변경되면 보험료 인상분이 내년부터 즉시 손익에 인식되고 IFRS17 도입과 금리 상승이 맞물려 공격적 운용 전략도 가능해진다”며 “내년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조정 시 중장기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이 손해보험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임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와 일반보험 위험노출액(익스포져) 규모가 적어 3분기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리츠화재 목표주가를 기존 4만7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높이고 한화손해보험 목표주가는 6800원을 유지했다.
19일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주가는 각각 3만4천 원과 414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