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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힘 못 써, 추가 접종이 SK바사 백신사업 시금석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9-19 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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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힘 못 써, 추가 접종이 SK바사 백신사업 시금석
▲ 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3차, 4차접종에 활용되기 시작해 시장 수요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정식으로 예방접종에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1차접종에서는 시장 수요가 많지 않다.

곧 시작되는 3차, 4차접종에서 얼마나 큰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스카이코비원 국내 매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4차접종 희망자를 대상으로 스카이코비원 사전예약을 받고 26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3차, 4차접종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스카이코비원 1차접종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스카이코비원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백신이다.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뒤 5일 1차접종이 시작됐는데 18일까지 전국적으로 57명만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누적 사전예약 건수는 114건이다.

이는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능에 대한 신뢰 문제라기보다는 이미 국내 인구 대부분이 1차, 2차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16일 누적 기준으로 1차접종자는 4510만여 명, 2차접종자는 4470만여 명에 이른다. 18세 이상 인구 중 접종자 비율은 1차접종자와 2차접종자 각각 97.4%, 96.6%를 기록했다. 

백신을 아직 한 번도 맞지 않은 사람은 신체적으로 백신 접종이 어렵거나 백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을 공산이 크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보다 뒤늦게 국내 접종을 시작한 스카이코비원이 1차, 2차접종 수요를 확보하기에는 시기가 늦은 셈이다.

다만 3차, 4차접종은 1차, 2차접종과 비교해 아직 상당한 인구가 남아있다. 16일 기준으로 3차접종은 약 3360만 명이 마쳤고 4차접종을 받은 사람은 약 730만 명에 그친다.

스카이코비원은 추가접종 관련 연구에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3월 질병관리청과 스카이코비원 1천만 도즈(1회 접종분)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초도 물량인 61만 도즈의 출하를 마쳤다. 3차, 4차접종에서 국내기업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추가 공급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스카이코비원이 현재 남아있는 3차, 4차접종의 모든 수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널리 활용되는 화이자·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정부는 3차, 4차접종을 받는 사람에게 화이자·모더나 mRNA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되 건강상의 이유로 mRNA 백신 접종이 어렵거나 mRNA 백신을 원치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스카이코비원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장 4차접종 대상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 점도 추가접종 백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스카이코비원의 3차, 4차접종 수요에 대해 “막 접종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스카이코비원의 향후 수요에 대해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백신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예측,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율로 시행되는 한 백신 추가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이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기는 하나 하반기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하위 변이 유행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 이상 추가접종 수요는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 국내 매출은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사업의 승부처가 될 해외시장 공략 향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여겨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국제기관의 지원을 받아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다. 스카이코비원이 보관과 유통이 용이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글로벌 백신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스카이코비원의 허가절차를 진행하며 글로벌 공급을 준비하는 중이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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