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살펴보면 포스코건설은 당진기지 1단계 본설비 건설공사 심사결과 종합점수 99.923점을 획득해 99.846점을 획득한 대우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종합점수 100점은 입찰금액과 공사수행능력 각각 50점으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은 공사수행능력에서 50점 만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6646억5599만 원을 투찰해 대우건설의 6849억5806만 원보다 더 낮은 금액을 써내 입찰금액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와 관련한 이의신청은 19일까지 진행되지만 특별한 사안이 없다면 포스코건설이 9월 말에 계약을 가져갈 것으로 건설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당진에 2025년까지 1단계로 20만㎘급 LNG저장탱크 4기와 LNG 아역설비, 기화송출설비 등을 짓기로 했다. 추가로 2031년까지 LNG 저장탱크 6기를 증설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는 기존 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있는 기존 기지와 다르게 LNG 벙커링(충전시설)사업을 위한 선적설비 등이 함께 건설된다.
포스코건설이 이번 당진기지 1단계사업을 수주한다면 LNG 플랜트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을 평가 점수에서 앞선 것도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청 자격으로 LNG플랜트를 수주를 해내며 LNG 플랜트분야에 강자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2020년 5월 나이지리아 2조 원 규모의 LNG트레인7의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천, 통영, 평택, 삼척 등에 LNG 저장설비를 시공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LNG 플랜트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국내에서 제주 LNG기지, 광약 LNG터미널 3·4·5탱크, 삼척 LNG 기지 8·9탱크를, 해외에서는 태국 PTT로부터 LNG 탱크 2기와 부대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와 파나마에서 380MW(메가와트) 가스 복합발전소와 LNG터미널을 동시에 건설하는 플랜트를 준공한 경험이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공기업도 LNG저장기지 건설에 나서고 있어 한 사장이 기회를 잡으려 하는 것으로 읽힌다.
발전공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LNG직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가교 발전원으로서 앞으로 LNG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NG 직도입은 한국가스공사를 통하지 않고 해외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LNG를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공사는 LNG를 사온 뒤 각각 가격을 평균을 낸 표준요금제를 적용해 국내 발전사에 공급해왔다. 평균 가격보다 낮게 LNG를 직도입하면 그 차이만큼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기존 발전소들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신규 건설 발전소에 LNG직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LNG직도입을 위해서는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천연가스수출입업을 등록해야 하는데 자가 소비량의 30일분에 해당하는 양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에 발전공기업들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저장시설을 임차도 하고 있지만 저장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전공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저장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첫 주자는 한국남부발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부발전은 지난 6월 말 경남 하동군 LNG 인수기지 및 직배관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사업비는 8333억 원으로 2028년 12월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가 건설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간 220만 톤 규모의 연료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에서 발주한 충남 당진LNG저장기지 1단계 본공사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가 나올 LNG저장기지 수주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