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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메릴랜드주지사도 한국 방문, 중간선거 앞둬 경제성과 절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9-16 15: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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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메릴랜드주지사도 한국 방문, 중간선거 앞둬 경제성과 절실
▲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과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9월15일 한국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디애나주와 애리조나주에 이어 메릴랜드주 지사도 한국을 방문해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투자 유치 기회를 찾고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임을 노리는 주지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지지율 상승 계기를 확보하는 데 힘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연설문 등을 공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12일부터 24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여러 정부 관계자 및 기업 경영진과 만나는 장기 아시아 순방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일본에서는 주일 미국 대사와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으며 LG 및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만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WMAR 등 미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이번 출장이 경제 발전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출장길에 올랐다.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친 뒤에는 한국 및 일본과 메릴랜드주에 관련한 경제 분야의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도 내놓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다른 주지사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현지에 한국 기업의 생산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출장을 추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건 주지사의 방문은 8월 말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와 9월 초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잇따라 한국을 찾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홀콤 주지사는 삼성SDI 등 배터리업체 경영진을 만나 인디애나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와 관련한 계획을 논의했고 다른 기업 경영진과 회동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시 주지사도 애리조나주에 생산 투자를 진행할 의향을 두고 있는 다양한 기업과 접촉했고 이른 시일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호건 주지사도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메릴랜드주에 생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 영업에 나설 공산이 크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현지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 다양한 주에 수혜가 돌아갔다.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애리조나주,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조지아주, 미시건주, 인디애나주 등 주로 ‘러스트벨트’로 꼽히는 제조업 쇠락 지역과 중남부 지역에 기업들의 생산 투자가 집중됐다.

이런 투자 행렬을 주도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와 삼성전자, 그리고 세계 주요 반도체와 자동차기업이다.

메릴랜드주는 이런 대규모 생산공장 유치에 다소 뒤늦게 나선 결과 아직 대규모 투자 확보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 사위' 메릴랜드주지사도 한국 방문, 중간선거 앞둬 경제성과 절실
▲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호건 주지사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연임을 위해 지지율을 높일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급한 처지에 놓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해 경제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적극 논의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메릴랜드주 정부 차원에서 제공되는 투자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도 상당히 공격적 수준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호건 주지사의 한국 방문으로 ‘러브콜’을 받은 한국 기업이 충분히 현지에 대규모 생산 투자 계획을 검토할 수도 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과 결혼해 한국과 개인적 인연도 두고 있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 함께 입국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15일 진행된 제주포럼 연설에서 자신이 ‘한국 사위’라며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고 한국과 인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호건 주지사와 만나 한국과 메릴랜드주 사이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으로 이뤄질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경제 협력과 관련한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1956년생으로 미국 하원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둔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 정치 분야에 입문해 경력을 쌓았다.

공화당 소속으로 2015년부터 메릴랜드 주지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미국 잠재적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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