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미국 에미상 수상을 두고 한류 문화 열풍과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 성공을 보여준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오징어게임 드라마 장면 일부. |
[비즈니스포스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미국 에미상 수상을 두고 한국 문화 콘텐츠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최근 넷플릭스가 경쟁 심화에 따른 가입자 수 감소 등으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오징어게임의 수상을 통해 명예를 다소 회복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IT전문지 씨넷은 15일 “넷플릭스와 오징어게임은 에미상의 높은 ‘언어 장벽’을 무너뜨렸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보도했다.
오징어게임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열린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모두 6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전 세계 TV 드라마 분야 최고 권위를 지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 또는 아시아인이 주요 부문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한 일은 모두 사상 처음이다.
씨넷은 이를 두고 “한국의 문화 한류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 지배라는 두 가지 요소가 세계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씨넷은 한류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뒤 20년도 지난 이후 마침내 한국 콘텐츠가 미국 헐리우드의 벽을 넘었다는 데 주목했다.
K팝 음악이 미국 주요 차트를 점령하기 시작한 데 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 윤여정씨의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 등이 차례대로 이어지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비영어권 작품에 특히 보수적 태도를 보이던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의 수상은 문화 지형도가 확실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왔다.
씨넷은 오징어게임의 수상이 한국 콘텐츠 및 한류열풍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넷플릭스가 현재 수많은 주문형 비디오 플랫폼과 경쟁하며 가입자 수 이탈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통해 명예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씨넷은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30여 개 국가에 새로 진출한 뒤 현지화와 현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온 성과가 증명되었다고 바라봤다.
더구나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 시청자의 95%는 한국 이외 국가에 해당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넷플릭스의 전략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씨넷은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이 넷플릭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명예를 확실하게 회복시켜줄 수는 있다”며 “넷플릭스가 앞으로 오랫동안 이를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하고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