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추진하는 바이오 제조능력 내재화 전략이 상당한 비용 부담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는 14일 투자은행 제프리스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바이오 생산을 대체할 경우 미국 제약기업들의 일회성 비용이 최대 180억 달러에 이를뿐 아니라 매해 추가로 인건비 120억 달러가 발생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 미국이 바이오 자급을 추진하는 데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
이는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발명한 바이오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행정명령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12일 발표한 데 따른 분석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의약품 성분 제조시설의 70% 이상이 해외에 있고 13%는 중국에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함께 여러 해의 시간을 들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런 제조 내재화 전략에 당위성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생명공학 이니셔티브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며 “의약품 제조 역량을 복귀(리쇼어링)시키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한편 전략적으로 중국의 경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추진함으로써 우시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중국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기업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시바이오로직스 매출의 약 54%는 미국 기업에서 나왔다.
로이터는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존슨앤존슨 같은 제약사에 미국 기업보다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CDMO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혜택을 받았다”며 “적절한 정부 장려금(인센티브)과 보조금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