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1370원을 돌파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과 유로화 약세에 힘입은 달러 강세를 저지할 요인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원/달러 환율이 13년여 만에 1370원을 돌파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6일 나왔다. |
6일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부담으로 당국의 개입과 대응 의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원 높은 1371.4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해 원화의 가치는 15.1% 절하됐으며 미국 달러 인덱스는 110포인트대로 오르며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파악됐다.
전 연구원은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지표를 통해 확인했듯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특히 서비스업 고용이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서비스업 임금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서비스업 임금 상승은 물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은 9월에도 고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로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외에 달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은 유로화가 될 것이다”며 “유로존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유로존을 둘러싼 악재들을 감안하면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듯하다”고 봤다.
8일 열리는 9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파른 긴축으로 이후 유럽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재통보하면서 유럽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를 확대했다.
이 밖에 한국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도 원화 약세를 이끌어낼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