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LINE)의 상장이 단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가 라인의 상장을 발판삼아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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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라인의 증시 상장이 단기적으로 모회사인 네이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라인의 공모가(주당 2800엔)를 네이버 포털사업가치(약 14조 원)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네이버 적정 주가는 55만 원에 불과하다“며 ”라인 상장은 네이버 주가에 단기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라인 상장에 앞서 네이버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투자자는 네이버주가를 주당 60만 원 미만에 매수해야 한다고 공 연구원은 조언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라인 상장은 네이버 주가에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며 "라인 상장을 전후해 네이버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가 전문가들은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 등 평가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은 라인의 시가총액은 약 6조5천억 원, 상장으로 조달 가능한 자금은 약 1조600억 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전체가치인 29조6천억 원 가운데 라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14조9천억 원가량“이라며 ”라인이 카카오나 트위터 등 경쟁서비스보다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인의 적정가치는 12조4천억 원 수준”이라며 “일본에서 예측한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은 라인의 적정가치는 물론이고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에 포함된 라인의 추정가치(8조7천억 원)와도 차이가 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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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 미국증시 동시상장을 앞두고 있는 라인(LINE) 로고. |
다만 증시 상장으로 라인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클 것으로 증권가에서 분석했다. 1조 원 가량의 공모자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선순환을 통해 모회사인 네이버도 적지 않은 이익을 볼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공모자금 1조600억 원 가량을 활용해 글로벌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일본에서 하기로 한 알뜰폰사업 등을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최대주주인 네이버의 기업가치에도 라인 상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광고와 전자상거래, 동영상, 웹툰 등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자체적인 가치성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라인이 상장을 발판삼아 사업전략을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상장에 따른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라인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모회사 네이버의 투자가치에도 점진적 상승효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