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할 만한 조건을 아직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이 나왔다.
증시가 확실하게 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려면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정책과 채권금리 등 거시경제 측면의 지표가 일정 조건에 이를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 미국 증시가 앞으로 더 하락해 6월 저점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5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는 아직 저점에 오지 않았다”며 “증시 저점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체적으로 정한 10개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미국 증시가 저점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하락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기준은 미국 실업률과 구매관리자지수(PMI), 연준 통화정책 등 주로 미국 거시경제 측면의 지표를 포함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과 구매관리자지수, 증시에 반영된 투자심리 등 조건은 현재 증시가 저점에 해당한다는 근거에 힘을 싣고 있다.
실업률이 최근 소폭 상승세로 전환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어 증시도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구매관리자지수 상승으로 경제상황이 근본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현재 미국 증시가 저점이라는 시각에 신빙성을 더한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연준이 아직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여전히 큰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국채금리가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증시에 여전히 잠재적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기준을 근거로 볼 때 미국 증시가 6월 기록했던 연중 저점을 지나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거시경제 상황이 더 악화해 연준이 마침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물가도 충분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포천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확실히 미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에 언제 ‘초록불’이 켜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