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손실 후유증을 딛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실패를 딛고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실패도 자산”이라며 “그동안 취했던 부정적이고 보수적인 관점보다 점차 긍정적 포인트에 역점을 둘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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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2조~3조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싹쓸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개당 10억 달러 미만의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프로젝트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간 6조~7조 원대 수주를 유지하면서 이 가운데 40%를 수익성이 높은 삼성그룹 수주로 충당하고 있다. 연초 삼성그룹 수주목표는 1조8천억 원이었는데 이미 2조 원을 달성했고 3조 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바이오플랜트, 미국시장, 플랜트 유지보수, LNG액화플랜트 등 4가지 핵심상품 위주의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인력규모는 2012년 계약인력 포함 8800명에서 현재 690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연 매출 7조 원대에 부합하는 적정수준”이라며 “과거 인력은 비대해도 수행역량이 낮은 엔지니어가 많았는데 지금은 경험이 축적된 7~8년차 엔지니어 비중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손실공사 발주처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마텐 롤링밀, 소하르 정유, 다우케미칼 염소플랜트 등 프로젝트에 대해 소송과 중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환급액을 떠나 법무인력을 보강해 발주처와 균형적 관계정립에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불합리한 계약관행에 대비한 시스템 정비는 장기적으로 한국 건설사에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매출 6조9190억 원, 영업이익 1790억 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58.0% 올려 잡은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