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8월30일 베트남 호찌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의 신용카드사업 론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 |
[비즈니스포스트]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3년여 만에 베트남 호찌민을 다시 찾았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의 신용카드사업 론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출국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베트남법인이다.
신한카드가 밝힌 일정 등에 따르면 임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출장이 쉽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2019년 7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식에 참석한 뒤 3년 2개월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다.
임 사장이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신용카드사업 진출 기념식을 직접 챙긴 데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 자체가 신한카드 실적 확대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 가맹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국내 카드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실적면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키우는 일이 다급해졌다. 임 사장이 베트남까지 직접 찾아가 신용카드사업 진출을 격려하고 영업활동을 격려할 이유가 이미 충분했던 셈이다.
신한카드는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등 모두 4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데 아직 해외법인이 신한카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4곳 해외법인이 거둔 순이익은 113억 원가량으로 전체 신한카드 순이익(4135억 원)의 3%에도 못 미친다.
임 사장은 베트남 신용카드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봤다.
베트남 정부가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을 추진하며 신용카드나 QR코드 등 비현금 결제 수단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베트남의 신용카드 할부 구매액만 2020년 2억700만 달러에서 2028년 47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전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현지의 기업 및 개인 고객을 확보해 현지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감안하면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신용카드사업 진출은 단순히 신한카드에게만 의미가 있는 행보가 아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임 사장 개인적으로도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출범 전부터 베트남에 공들여 왔던 만큼 베트남 신용카드시장 진출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수 있다.
임 사장은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에 오른 뒤 대규모 인수합병을 이뤄내며 외형 확장을 이끌어 왔는데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이 사례에 포함된다.
신한카드는 2019년 1월 푸르덴셜아시아로부터 베트남 푸르덴셜파이낸스 지분 100%를 넘겨받은 뒤 2019년 7월 이름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바꿔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비은행 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와 자동차 할부금융 등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는데 이번 신용카드사업 진출로 사업 영역을 또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첫 신용카드 상품인 ‘더 퍼스트’의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향후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서비스를 통합한 신상품을 꾸준히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임 사장은 론칭 행사 축사에서 “신한카드의 고객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노하우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과 신용카드를 연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