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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
이상혁 대표는 '모바일 벤처연합군'이라는 사업모델을 제시한 옐로모바일을 과연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까?
이 대표가 옐로모바일을 3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하겠다고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았다.
옐로모바일은 한때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것으로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사업부진에 시달리며 상장 기대감은 예전보다 많이 꺾여 있다.
이 대표가 옐로모바일의 사업재편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옐로모바일을 바라보는 시장의 의구심을 털어내고 상장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 이상혁이 밝힌 옐로모바일 상장계획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혁 대표가 옐로모바일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연합군’이라는 사업모델에 변화를 추진하면서 증시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옐로모바일을 3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의 상장 일정과 상장할 증시에 대해 관심이 높았는데 이 대표가 직접 이를 공개한 것이다.
옐로모바일은 최근 들어 사업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해 상장계획을 밝히기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4분기(1018억 원)와 올해 1분기(1062억 원), 두 분기에 걸쳐 연속으로 분기매출 1천억 원을 넘겼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오랜 적자행진을 마감하고 영업이익 11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지난해와 2014년에 사업이 부진해 상장에 대한 일정이 사실상 미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컸다”며 “이 대표가 직접 상장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앞으로 옐로모바일의 ‘벤처연합군’ 사업모델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상혁, 사업개편 가속
옐로모바일은 최근 일부 계열사를 계열분리하는 조치를 했다. 2012년 옐로모바일이 설립된 이래 계열사를 분리한 것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 산하에 있는 디지털광고회사 ‘퍼플프렌즈’를 계열분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에는 같은 그룹 산하인 ‘매드픽’도 분리했다.
또 올해 2분기 들어 여행전문 모바일서비스그룹인 옐로트래블그룹 산하 2개 계열사인 ‘옐로트래블티켓’과 ‘티켓매니아’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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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
이상혁 대표는 “일부 계열사 분리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쌍방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창업가들이 모인 벤처연합 특성상 자율과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업초반 “한 번 연을 맺은 회사와 끝까지 간다”는 기조를 유지했는데 스스로 이를 무너뜨렸다. 옐로모바일의 수익성을 확보해 증시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영업이익 20억 원의 낸 뒤 2014년과 2015년 연속해 영업적자를 봤다. 2015년의 경우 매출 3182억 원, 영업손실 467억 원의 실적을 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연간 영업이익 달성을 자신했는데 공수표가 되고 만 셈이다.
이 대표는 최근 ‘옐로모바일2.0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옐로모바일2.0시대는 사업의 중심을 수익성 확대에 두는 것을 뼈대로 한다. 90개가 넘는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모델을 구체화하고 고도화된 협력전략을 앞세워 모든 계열사의 사업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곧 상장을 위한 준비모드로 본격적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다.
◆ 증시 상장의 간절함
이 대표에게 옐로모바일의 지속 성장을 위해 증시 상장은 간절한 과제다.
옐로모바일은 90여 개 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높여주려면 이를 지원해줘야 하는 데 그러기 위한 자금이 많이 필요한 구조다.
옐로모바일은 지금까지 벤처연합군 사업모델의 가능성을 앞세워 외부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옐로모바일은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기업인 ‘포메이션에잇’에게 1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리IPO로 3천억 원을 유치했고 올해 들어 일본계 종합 금융기업인 SBI홀딩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이런 자금조달 방식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조달한 자금의 상당액은 ‘전환사채’(CB) 형식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이 부진하면 사실상 빚이나 마찬가지다.
증시 상장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가장 좋은 자금조달 방식이다.
옐로모바일은 계열사 수가 70개를 넘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사업이 내리막을 탔다.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를 보인 것이다.
반면 계열사가 증가할수록 들어가는 돈의 규모는 커지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만 광고홍보비용으로 551억 원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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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3일 '옐로프레너스데이'에 참석한 옐로모바일 벤처연합군 창업가들. |
◆ 상장까지 갈 길 험해
옐로모바일은 증시 상장까지 탄탄대로만 있지 않다. 무엇보다 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옐로모바일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유동부채는 2505억7천만 원으로 2014년보다 140.2% 증가했다.
이는 옐로모바일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 2505억7천만 원이라는 뜻과 같은 말이다. 지난해 매출 3182억 원 가운데 3분의2 이상을 동원해야 갚을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1804억 원과 비교하면 유동부채가 700억 원 더 많았다.
옐로모바일은 이상혁 대표가 직접 나서 재무상태의 건점함을 강조하고 있다. 상환능력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옐로모바일의 실제 부채비율은 120% 정도로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옐로모바일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재무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자산을 2008억 원까지 늘려 부채보다 자산이 많은 안정적 사업구조에 진입시킨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이 대표는 최근 회사에 대여한 100억 원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리며 옐로모바일 부채수준도 117%까지 낮췄다.
이상혁 대표는 모바일시대가 견고해질수록 ‘벤처연합군 전략’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용자가 기존 PC기반 서비스 시대처럼 여러 서비스가 결합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 하나의 서비스에 특화한 모바일앱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모인다고 시너지를 낼 것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깊고도 넓게 존재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대표가 일부 회사들을 옐로모바일 연합에서 배제하는 것만 봐도 어떻게 협력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결국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인가 하는 점은 아직도 시험 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1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뒤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삼성데이터시스템즈 정보기술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98년 ‘마이원카드’를 세워 벤처사업을 경험한 뒤 다음에서 근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