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체들의 D램 투자감소로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 증가에 따라 D램보다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에 대한 투자감소로 D램의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D램은 주로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로 최근 PC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겪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PC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다.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4월 PC용 D램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50% 가까이 떨어졌다. 서버용 D램 가격은 40%, 모바일 D램은 20% 정도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SSD수요가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업체들이 D램보다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5월 12.5달러 수준에서 형성된 DDR3 4GB D램 가격은 하반기에 11~12달러 수준에서 하락을 멈출 것"으로 예측했다.
SSD는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할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다. 기술의 발달로 같은 용량의 HDD와 가격차이가 2006년 130배에서 현재 2.8배까지 줄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최근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D램 가격의 안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46.4%, SK하이닉스는 27.1%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76%, 삼성전자는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