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으로 대만 TSMC를 압박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오히려 TSMC를 도와주려는 것이라는 대만 정치경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TSMC 건물.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대만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는 없으며 TSMC가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는 대만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3일 대만 종합잡지사에 따르면 대만의 우자룽 정치경제 평론가는 최근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도체 지원법에 대만을 견제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오히려 TSMC가 돈을 벌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만 내부에서 반도체 지원법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TSMC 등 대만 반도체기업에 유리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우 평론가는 긍정적 시각을 보인 것이다.
8월 초 효력이 발생한 반도체 지원법에는 미국 현지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지원을 얻는 대신 10년 동안 중국에 투자 제약을 받게 된다는 규정이 있다.
우 평론가는 TSMC가 이런 조항 때문에 미국 반도체 지원법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견이 있지만 자신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TSMC로 하여금 핵심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양안(중국과 대만 해협) 관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평론가는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세운다면 반도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금전적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자국 반도체 제조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은 9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37%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은 약 10%까지 하락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세계 시장점유율 약 77%를 확보하고 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