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신설이 직접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모비스의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직접적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시사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2018년 당시 지배구조 개편 무산 배경을 충족시킨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다올투자증권이 23일 현대모비스 사업구조 개편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시사할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한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16일 생산 전문 자회사 2곳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핵심부품 등을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해당 공장들의 사내하청 근무자들의 불법파견 등과 관련한 법적 문제 해소 차원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생산 전문 사업부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사업구조로 재편을 결정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국내 언론과 증권사들은 현대모비스의 이번 결정이 추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포석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지니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8년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이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려다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과 차이가 있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사업 이익 정상화가 지연된 상황인 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보다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줄어 활용가치는 하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2022년 1월 현대글로비스 지분 3.29%를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지분 6.71%와 함께 사모펀드 칼라일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에 대량 매각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