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8-18 09: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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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에도 달러화 순유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가장 중요한 공급 채널인 상품무역에서 달러화 유입이 부진하면서 하반기에도 달러화 순유출에 따른 원화 약세압력은 여전할 것”이라며 “하반기 원화의 강세 전환은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 이미지. <연합뉴스>
실물경제에서 달러화 유입은 하반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250억 달러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품수지가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 확대로 서비스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화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금융계정을 기반으로 한 자본거래 측면에서도 하반기 달러화 유출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자본시장에서는 약 400억 달러 가량의 달러화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반기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에 따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달러화 순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2021년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난 점도 자본시장에서 달러화 순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자본거래에서 유출액이 경상거래를 통한 유입액을 압도하면서 상반기 내내 달러화 순유출이 이어졌다”며 “상반기 누적 141억 달러 가량이 순유출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달러화가 빠져나갔는데 이런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바라봤다.
원/달러 환율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 2천 원대와 1600원대까지 치솟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융여건은 과거 위기 때와 크게 달라 당시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향후 통화긴축 여파로 경기침체와 함께 금융 불안이 커진다해도 단기 외채 여건이 안정적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가늠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1330원이 원/달러 환율의 단기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현재까지 고점은 1320원 후반대에 형성됐다”며 “향후 1330원선이 유의미한 지지선이 되는 가운데 이를 넘어가면 10원 마디씩 고점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