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8-1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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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올해 대규모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오히려 구조적 재편이 정당화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전력공사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올해 대규모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오히려 구조적 재편이 정당화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본사의 모습.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를 3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12일 한국전력공사 주식은 2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프랑스 EDF(프랑스전력공사) 국유화 사례에 비춰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8조6540억 원, 영업손실 31조69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3.3%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440.9%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상반기에 영업손실은 14조3천억 원이지만 하반기에는 17조4천억 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이미 계획된 4분기 전기요금 인상분 kWh당 4.9원을 제외하면 추가적 전기요금이 없다는 점, 원-달러환율 1301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98달러, 호주 뉴캐슬탄 톤당 401달러 등이 하반기 영업손실 확대와 관련된 주요 가정”이라며 “유럽과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 정부의 정책 수행에 한국전력공사의 역할 비중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 에너지 위기를 맞아 프랑스가 EDF 국유화 선언을 한 상황을 비교해 보면 한국 정부 역시 한국전력공사를 국유화하지는 않더라도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프랑스 정부가 7월에 EDF 전면 국유화를 선언하며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EDF 지분14%를 주당 12유로로 53%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기로 했다”며 “인수 이유는 프랑스 원전산업의 안정화와 경쟁력 확보, 원전을 통한 탄소중립 목표달성 등이다”라고 파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가 한국전력공사를 국유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한국전력공사 역시 현 정부 아래 원전사업 재건, 재생에너지와 수소시장 육성이라는 목표를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