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를 호주와 폴란드 등으로 대량 수출하면서 다른 자주포 무기체계까지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주포 '풍익'(오른쪽)과 자주박격포 '비격'(왼쪽) 모습.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를 호주와 폴란드에 대량 수출하면서 다른 자주포 무기체계에 대한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견인포와 박격포를 자동화해 구식 무기체계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풍익’과 자주박격포 ‘비격’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주변국과 지정학적으로 대립하는 개발도상국들에 가성비 높은 풍익과 비격을 수춣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대만과 중국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며 주변국과 긴장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대량 수출에 성공한 K9자주포가 프리미엄급 제품이었다면 풍익과 비격은 기존의 견인포와 장갑차(K200A1)를 활용한다는 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평가를 받는다.
풍익은 ‘105mm 견인포’ 포신을 다시 활용해 만든 무기로 구식포탄도 쓸 수 있다. 105mm 견인포의 경우 국내에만도 약 340만 발 가량의 포탄 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의 견인포와 비교해 운용인력이 현격하게 줄어든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본래 견인포는 적어도 9명의 인원이 필요한 장비지만 풍익은 자동화 장비를 추가해 운전병까지 포함해도 5명의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다.
풍익은 국산 K-711 군용트럭을 차대로 사용하면서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판을 덧붙인 형태를 띄고 있다.
또한 전체 길이 7.8m, 폭 2.5m라는 충분한 크기 덕분에 60발의 포탄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해도 무리가 없다. 여기에 반동을 억제하기 위해 집어넣은 유압장치 덕분에 불과 30초 만에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소 3명의 인원만으로도 사격이 가능해 나머지 인원은 방어와 운전을 할 수 있어 병사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 비격 역시 구식 무기체계를 대폭 개선해 만든 무기체계로 K200A1 장갑차에 자동화된 120mm 박격포를 적용했다.
K200A1장갑차는 전체 길이 5.5m, 폭 2.8m, 높이 2.5m로 12.7mm 중기관총탄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K200 장갑차의 개량형이다.
기존 K200 장갑차의 280마력 엔진보다 출력이 25% 높아진 신형 350마력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집어넣어 성능과 기동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격은 로봇팔을 활용한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장전장치를 통해 정밀도를 높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박격포는 포구 위쪽에서 포탄을 넣어야 해 자동화가 쉽지 않았고 정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로봇팔을 이용해 보완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비격과 풍익은 기존 무기체계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형 자주포에 비해하면 저렴한 예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개발도상국 수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풍익 1대의 가격이 6~1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어 40억 가량으로 알려진 K9자주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격의 경우 풍익과 비교해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전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풍익과 비격은 올해 우리 군에 본격적으로 배치돼 대규모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풍익과 비격은 기존 무기체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양산비용이 저렴해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무기체계다”며 “북한과 대치중인 우리 군이 채용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출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