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시세가 7월 CPI 발표를 계기로 회복세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미국 7월 소비자심리지수(CPI) 발표 뒤에도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이를 인플레이션 완화의 뚜렷한 신호로 판단하기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10일 “인플레이션 악화 속도가 7월에 다소 둔화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상화폐 시세 반등을 이끌기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CPI)는 현지시각으로 10일 발표된다.
코인데스크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7월 CPI 상승률은 8.7%로 6월과 비교해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맞이한 뒤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세와 미국 증시가 일제히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코인데스크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7월 CPI 상승률 둔화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일시적 물가 상승률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분명하게 나타내는 근거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7월 CPI 발표가 인플레이션 완화의 시작점이라고 볼 근거는 불충분하다”며 “여전히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소비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심화를 주도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관련한 리스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7월 CPI 발표를 확대해석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가치가 연말까지 계속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화폐에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가상화폐 상승세를 제약하는 원인으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