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N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다.
7월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완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게임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용을 크게 늘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NHN이 2분기 비용 확대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정우진 대표는 하반기부터 투자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9일 NHN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113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당기순손실 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3.9% 줄었다.
NHN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N에 따르면 2분기 영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마케팅비다. 2분기 마케팅비는 373억86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8.1%, 11분기보다 36.4% 늘었다.
NHN의 2분기 영업비용이 506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8%, 1분기보다는 0.2%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케팅비의 상승폭은 가파르다.
마케팅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게임이다. 전체 마케팅비 373억8600만 원 가운데 60% 넘는 230억 원을 게임 홍보에 사용했다. 콘텐츠는 80억 원, 결제광고는 40억 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게임 마케팅비 230억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0억 원을 웹보드게임과 관련해 집행했다. 웹보드게임 비용 가운데 '한게임' 리브랜딩에 50억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정우진 대표는 웹보드게임 규제완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1일부터 시행된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은 게임머니의 월 구매한도를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하고 한 판당 결제 한도 역시 5만 원에서 7만 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NHN은 한게임을 '국내 웹보드게임 1위 브랜드'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규제완화 이전인 5월부터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다. 배우 이병헌씨, 조승우씨, 정우성씨 등 3명을 모델로 선정했으며 배우를 본딴 아바타 등을 게임에 적용하고 경품을 내건 이벤트도 열고 있다.
정 대표는 웹보드 규제완화 물결을 타고 웹보드게임 명가 ‘한게임’의 위상을 재건하겠다는 판단 아래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규제가 완화된 7월에 NHN의 웹보드게임 매출은 1년 전보다 40%, 6월보다 22% 늘어나는 등 즉각적으로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HN의 게임과 관련한 홍보활동은 2분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한게임의 콘텐츠 차별화, 리브랜딩 마케팅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19.9% 증가한 104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정우진 대표는 7월 게임 자회사 NHN빅풋의 흡수합병을 결정하고 게임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는 등 게임사업 강화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7개의 신작을 출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