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내년 1분기 125달러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원유 정제소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배럴당 90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하반기부터 점차 반등해 내년 초에는 125달러 수준을 넘볼 수 있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원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다양한 이유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원유 생산 확대를 자극할 만큼의 가격 인상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9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몇 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던 국제유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소 침체되고 있던 미국 물류운송업 분야에서 원유 수요가 반등하면서 전 세계적 수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원유 공급은 수요에 충분하게 대응하지 못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도 원유 공급부족 영향을 키울 수 있는 배경으로 꼽혔다.
주요 정유사들이 일반적으로 하반기를 맞아 정비 작업에 들어가며 정제시설 가동률을 낮추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으로 4분기 휘발유 평균 가격이 1갤런(약 3.8리터)당 4.3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약 7% 상승하는 것이다.
내년 1분기에는 4.4달러, 2분기에는 4.53달러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국제유가 기준으로 보면 현재 배럴당 88달러 수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분기 105달러, 내년 1분기 125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지속적 공급 제약과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고 가격 전망을 제시한 것"이라며 "원유 공급부족이 해소되려면 시장 가격이 지금보다 크게 높아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원유 가격이 충분히 상승한다면 공급 확대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주요 산유국에서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