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한화그룹과 사업제휴 목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미래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고려아연 목표주가 67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 고려아연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확장해 중장기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려아연의 공장 시스템. <홍보영상 갈무리> |
직전 거래일인 5일 고려아연 주가는 51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자금 확보보다 사업제휴 강화의 성격이 큰 결정"이라며 "1년간의 보호 예수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확률이 낮아 오버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고려아연은 5일 장 종료 이후 471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신주의 발행수량은 보통주 99만3158주, 발행가액은 47만5천 원이다.
증자 배정대상은 'Hanwha H2 Energy USA'로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한화그룹의 핵심 수소사업 자회사다. 이번 증자물량은 발행 후 1년 동안 보호예수(락업)된다.
고려아연은 조달자금을 전지동박 자회사 케이잼의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시설 투자 및 호주 수소 사업자회사 증자 참여대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투자유치 외에도 두 회사는 고려아연의 신사업 분야인 신재생에너지∙수소, 배터리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에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올해 10월 케이잼은 1만3천 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완공하고 품질 및 생산능력 검증과 승인절차를 진행한다.
그 뒤 1만7천 톤의 1차 증설(2023~2024년)과 3만 톤의 2차 증설(2025~2027년)을 통해 국내 6만 톤의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투자금액은 1차 2489억 원, 2차 2867억 원 등 모두 7356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2023년부터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품질 및 생산능력 검증이 완료되면 해외로의 적극적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유의미한 실적 기여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반영해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신사업 투자 속도 강화와 별도로 배당정책 후퇴는 없을 예정이고 사업진행 관련 시장과의 소통도 늘어날 것"이라며 "고려아연 미래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