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화학사업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소재사업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 8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화학사업 업황 부진이 길어져 롯데케미칼이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0만 5천 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5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18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높은 원재료 가격, 수요 부진, 공급과잉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화학업황 탓에 부진한 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하는 것이고 직전 분기인 2분기(영업손실 214억 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화학제품 가격 역시 내려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배터리소재사업은 긍정적 측면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완화법을 통해 소재 조달에서 미국 내 배터리 부품을 강조하는 만큼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 배터리소재사업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배터리소재사업을 위해 최근 미국 배터리소재 총괄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양극박, 전해액 유기용매, 리튬메탈 음극재,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충전사업을 총괄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소재사업 가운데 양극막,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HDPE) 등에서 2025년 매출 8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다만 화학업황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으로 배터리소재사업 등 미래사업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21조3130억 원, 영업손실 11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7.6% 늘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