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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시대가 온다] 고환율에 항공업계 허리 휜다, 코로나로 항공수요 암울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8-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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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시대가 온다] 고환율에 항공업계 허리 휜다, 코로나로 항공수요 암울
▲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가 항공업계 실적의 발목을 붙드는 가운데 고물가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이어지면서 그나마 되살아났던 항공수요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에 휘청이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환율과 금리에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재유행까지 이어지면서 그나마 되살아나던 항공수요가 다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올해 하반기 항공사들의 비용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대여료(리스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낮아진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형항공사(FSC)들의 외화환산손실 규모를 보면 대한항공 1530억 원, 아시아나항공 10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화환산손실은 보유하고 있는 외화 또는 외화로 표시된 채권과 채무를 기말 결산일에 원화로 환산해 평가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말한다.

그나마 대형항공사(FSC)들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코로나19 위기를 버티며 항공화물사업을 확대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곳간을 차곡차곡 쌓아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동안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5% 상승하면 세전순손실 141억 원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에 매출 811억 원, 영업손실 789억 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감소가 더 뼈아프다. 

원/달러 환율은 7월27일 1310원을 넘어선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8월3일 다시 1310원을 넘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도 항공업계 악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이자부담은 늘지만 자본 확충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영구채를 발행해 코로나19 위기를 버텨왔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영구채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어 향후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항공은 금리가 1% 오르면 약 450억 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금리가 1% 오르면 이자비용이 253억 원 증가한다. 

제주항공은 1분기 기준으로 이자율이 1% 상승하면 이자비용 7억2천만 원 가량이 추가로 발생한다. 

제주항공은 5월 영구채 790억 원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는데 발행금리는 무려 연 7.4%로 1년 뒤에는 연 12.4%까지 오르는 조건이 붙어있다. 발행 이후 2년 뒤부터는 해마다 1%의 이율이 가산된다. 

고유가도 항공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나마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를 통해 승객들에게 일정부분 부담을 전가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류할증료가 급증하며 승객들의 부담이 늘면서 항공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제선에 유류할증료를 22단계로 적용하기로 해 국제선 이용객들은 유류할증료로 최저 4만2900원에서 최대 33만93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왕복 항공권을 결제한다면 최대 67만8600원을 유류할증료로 내야하는 셈이다. 

유류할증료는 총 33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올해 3월부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올해 3월 유류할증료는 10단계였지만 4월에는 14단계, 5월에는 17단계, 6월에는 19단계, 7월에는 22단계까지 상승했다. 

5일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인 90달러 선까지 낮아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이같은 하락세가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고물가도 항공업계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고물가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사치재로 여겨지는 여행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항공수요도 함께 줄어든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여행수요가 회복되고 있었는데 고물가가 이어지면 지갑을 열기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여행수요가 다시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제선 여객수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고유가, 고물가 속에 항공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제선 여객수는 월 평균 36만3473명을 기록했다. 

4월에는 64만4648명, 5월에는 94만2115명, 6월에는 128만363명을 보이며 100만 명을 넘겼고 7월에는 182만9397명까지 늘면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장 많은 국제선 여객수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조금씩 회복되던 여행수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11만9922명으로 110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지효 기자
[편집자 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시대'의 파도가 밀려온다. 경기후퇴 가능성과 맞물려 3고 현상이 쓰나미로 커져 자칫 한국경제를 휩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유가가 촉발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고금리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고환율은 증시를 휘청이게 한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우선 3고의 파도를 넘고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 가계도 위기에 놓이긴 마찬가지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하우스푸어가 되거나 깡통 주식계좌를 떠안기 십상이다.

지나가는 세 사람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다. 여러 기업들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 3고 시대 생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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