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 증시가 큰 변화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기술주의 강세는 뚜렷했다”고 말했다.
▲ 5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전날 미국 증시는 큰 변화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지수는 52.42(0.41%) 상승했다.
니오(2.96%), 샤오펭(4.78%) 등 중국 전기차 업종은 7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종목군도 실적 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미국 기술주에 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환율손실이 줄어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발언에도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서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발언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소화한 후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꼐 미국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했던 점은 국내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종목군의 실적 호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계속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까지 내려와 외국인투자자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영국 중앙은행이 영국의 4분기 경기침체를 언급하고 월마트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될 요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영국의 경기침체가 올해 4분기 시작해 내년까지 5개 분기 연속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가 구조조정을 시작한다는 것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마트는 지난주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