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업계의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애플이 아이폰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사용하더라도 일부 모델에만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LG디스플레이는 시장상황에 따라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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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경상북도 구미시와 2015년 7월에 1조500억 원, 올해 4월에 450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를 맺는 등 활발한 투자를 벌였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현재 LCD보다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패널의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올레드패널 탑재규모가 불확실해 업계의 예상만큼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실적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 범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물량도 5천만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15년에 스마트폰을 2억3천만 대 넘게 팔았다. 5천만 대는 2015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의 22%에 해당한다.
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단기간의 실적보다 플렉서블 올레드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