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현지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및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대만 서비스가 중단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여론 통제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대만 서비스가 중단됐다. 웨이보 홈페이지 화면. <웨이보> |
2일 중국 매체 IT지가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1일부터 대만에서 운영되는 웨이보와 시나닷컴에 접속하거나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웨이보의 대만 서비스를 담당하는 모회사 메이상화위안정보의 대만 지사는 “회사 전략을 고려해 대만 서비스 운영을 잠시 중단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가 사전에 여론을 통제해 관련된 소식이 중국에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아시아 순방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추진한다는 로이터 등 외국언론의 보도에 대응해 이는 미국의 내정 간섭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미국 권력서열 3위로 꼽히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게 되면 미국과 대만의 관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여당 민진당의 앞으로 행보 등에 큰 의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된 데다 추가적으로 대만 관련 변수가 생겨 중국 민심과 여론이 흔들리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여론 통제를 위해 SNS를 단속하는 사례가 많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와 링크드인, 야후 등 해외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도 중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현재 웨이보의 대만 서비스가 중단 된 것은 물론 중국 웨이보에서도 인기 검색어 상위 50위 가운데 ‘대만’ 관련 키워드는 모두 내려갔다.
중국 외교부는 1일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방문하는 것은 난폭한 내정 간섭이고 중국의 완전한 주권과 영토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심각한 사태와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