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취임 첫해에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30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84.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K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2017년까지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2017년을 정점으로 2020년까지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를 때 실적 반등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고 첫 해부터 KB손해보험의 실적 반등이라는 과제를 풀어낸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KB손해보험의 실적을 살펴보면 보험영업손실은 줄었고 투자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2315억 원에 이르렀던 KB손해보험의 보험영업손실이 올해 상반기에는 855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4368억 원에서 6045억 원으로 증가한 점이 상반기 호실적의 원동력으로 파악된다.
이는 김 사장이 2018년부터 KB금융지주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KB손해보험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 사장 취임 첫 해에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85.5%에서 84.9%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82.4%까지 내려갔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을 개선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했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8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하는데 손해율이 꾸준히 감소하면 보험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투자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현금성자산 비중을 줄이고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 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대체투자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만큼 지주 편입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KB금융지주 내에서 재무전문가로 꼽하는 김 사장이 KB손해보험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쓸지 주목된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