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이사가 주택과 플랜트라는 두 날개로 회사 성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엄 대표는 중소규모 도시정비와 오피스텔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짧은 기간에 주택시장에서 차별화한 입지를 구축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자이씨앤에이 인수로 플랜트까지 더해 실적과 사업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8일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2분기에도 주택부문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이뤄 주택부문이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2분기 누계실적으로 주택개발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20.3%, 417% 급증했다.
주택부문 연간 수주목표(6600억 원)는 이미 66% 달성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 신축공사부터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건설과 자체개발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신규 수주실적이 4381억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영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고려하면 올해도 주택부문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서울 강북구 미아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는 등 500세대 안팎 규모의 소규모 주택사업 공략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2021년에도 주택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7.9%, 1300% 증가하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주택부문 신규 수주실적은 6420억 원으로 기존 목표치(4800억 원)과 비교해 133.8% 달성율을 기록했다.
자이에스앤디가 주택사업을 본격화한 지 겨우 5년차 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와 같은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자이에스앤디는 원래 아파트시설관리·홈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부동산운영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GS건설 계열사다.
2018년 주택개발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첫 해 주택부문에서 1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HI(Home Improvement), 부동산운영, 주택개발부문으로 구성된 사업부문 전체 매출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엄 대표는 2020년 GS건설에서 자이에스앤디로 옮겨와 ‘자이엘라’, ‘자이르네’ 등 모회사 자이의 파생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사업의 본격적 확대를 이끌었다.
단순히 주택사업 매출 실적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이에스앤디의 전체 사업체질을 홈네트워크와 시설관리에서 주택중심으로 바꾸면서 건설업계 주류시장 진입에 힘을 실었다.
자이에스앤디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7.3%에서 2020년 20.4%, 2021년에는 48%로 빠르게 확대됐다.
올해 2분기 매출로 보면 주택부문 비중이 66.6%까지 올라왔다.
이는 HI(Home Improvement), 부동산운영부문은 매출이 각각 20.3%, 16.1% 줄어든 반면 주택부문이 120% 성장한 결과이다. 확실히 정통 건설사로의 전환에 성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 대표는 모회사 자이 브랜드 경쟁력을 등에 업고 중소규모 주택시장에서 쌓아온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개발사업 등 주택사업 외연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현재 SK네트웍스로부터 매입한 주유소 부지 등을 활용해 지식산업센터, 청년임대주택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엄 대표는 올해 자이씨앤에이 인수를 마무리함으로써 주택 외 플랜트부문 포트폴리오도 확보했다.
건설업 양대 주력산업군을 모두 갖추면서 건설사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게 된 셈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을 제쳐두고도 자이씨앤에이를 품에 안으면서 자이에스앤디는 체급 자체가 단번에 기존의 세 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2분기 자이에스앤디 실적에 편입된 자이씨앤에이 매출은 5408억 원이다. 2분기 자이에스앤디가 전체 매출 7113억 원을 내면서 매출이 542% 급증한 데는 자이씨앤에이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다.
자이씨앤에이 편입으로 올해 새로 생긴 건축부문의 신규 수주실적도 상반기 이미 6083억 원에 이른다. LG ES 폴란드공장, LG C 공장, LG IT 공장 등 기존 자이씨앤에이 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이씨앤에이는 올해 전체로는 매출 1조5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씨앤에이 인수는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철근, 시멘트 등 건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분양시장 등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실적 변동성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이씨앤에이가 운영하는 플랜트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이에스앤디는 기존 HI, 부동산운영사업의 이익기반, 자이씨앤에이가 영위하는 건축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중소규모 현장에 특화된 주택개발부문의 원가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자이에스앤디는 앞서 2021년 12월 모회사 GS건설과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 지분 60%를 공동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절차는 올해 3월 초 마무리됐다.
자이씨앤에이는 원래 LG그룹 계열사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배터리 공장, 석유화학플랜트, 클린룸 등 분야에 특화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