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장중 일제히 급등한 뒤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금리인상을 결정하자 안도감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투자자들에게는 고무적이었다.
▲ 27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 발언에 일제히 급등했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6.05포인트(1.37%) 상승한 3만2197.5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2.56포인트(2.62%) 뛴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9.85포인트(4.06%) 급등한 1만2032.42에 장을 끝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날보다 132.04포인트(4.75%) 오른 2911.00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 단행을 결정했다.
금리인상 결정이 끝난 뒤 파월 의장은 오는 9월 한번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으나 경제지표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또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올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평가하는 동안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 많은 부분에서 너무 잘 하고 있다"며 "고용상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가 침체상황에 있지는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이날 지수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MS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매출이 40%가량 크게 늘었고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가가 6.7% 급등했다.
알파벳 역시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으나 검색 엔진 사업부문 매출이 크게 늘며 주가가 7% 넘게 뛰었다.
한편 미국 상원은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건립할 경우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주 안에 하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 110억 달러, 국방관련 반도체칩 제조 20억 달러 등을 포함해 모두 28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삼성과 SK그룹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국내 반도체 산업 활성화 및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 법안 자체가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중국 정부의 대응이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업종별 주가를 살펴보면 통신(5.1%), 정보통신기술(IT)(4.3%), 경기소비재(3.9%), 헬스케어(0.6%), 부동산(0.5%), 유틸리티(0.1%)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김서아 기자